LA한인사회,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에 성금 전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의 온정이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들에게 전달됐다.

LA한인회는 제임스 안 LA한인회장과 박윤숙 화랑청소년재단 총재가 지난 4월 9일 몰도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서 피난해 온 고려인 동포들에게 LA한인사회에서 모금한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인회를 비롯한 LA한인단체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들을 돕기 위해 지난 3월 8일부터 ‘범 동포 기금 모금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캠페인에는 개인, 교회, 단체 그리고 6.25전쟁을 겪은 한인 1세대에 이르기까지 LA 지역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고, 캠페인 전개 1개월 만에 약 6만 5천달러라는 기금이 모금됐다.

이후 한인회는 우크라이나 고려인 학교인 ‘정수리 학교’ 올가 신 교장과 최광순 우크라이나 국립세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를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미처 피난가지 못하고 하리코프 지역에 고립된 고려인 동포들을 돕기 위해 1차로 1만5천달러를 현지로 송금해 30가정을 지원했다.

그리고 폴란드, 몰도바, 체코, 루마니아 등 인접국가로 흩어진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실상을 돌아보고 추후 지원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4월 7일부터 10일까지의 일정으로 제임스 안 LA한인회장과 박윤숙 화랑청소년재단 총재가 몰도바를 직접 방문했다.

4월 7일 LA를 떠난 두 사람은 터키를 경유해 4월 9일 오전 몰도바 치시나우 공항에 도착, 현지에서 구호활동 중인 한호진 선교사(몰도바 국제자유대학교 한국어센터장)와 김형준 선교사를 만나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고려인 동포들이 머물고 있는 피난처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고려인 동포 26명을 만나, 인접국가인 루마니아로 이동을 원하는 이들의 비자 수속 비용과 1주일간의 생활비 등으로 약 1만달러를 전달했다.

두 사람은 이후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이동해, 피난 나오는 우크라이나인들과 구호활동을 펼치는 유니세프 등 다국적 NGO 단체들의 구호현장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눈으로 직접 파악한 뒤 4월 10일 귀국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비록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만나는 순간 한 동포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도 우크라이나에는 지원만 있으면 몰도바 등 인접국가로 피난을 나오려는 동포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지원방법에 대해 “식료품과 의약품 등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생필품을 현지에 직접 전달하거나 대량 구입해 배송하는 방식의 지원을 생각하고 있으며, 5월경 현지에 2차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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